요약하는 딸아쟁이


함께 달릴 면 더 잘 달린다? '사회적 촉진 현상'

1897년, 인디애나 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인 노먼 트리플릿Norman Triplett은 사이클 선수들이 혼자 달릴 때보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달릴 때 기록이 더 좋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처럼 혼자일 때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과제를 더 잘 수행하는 현상을 '사회적 촉진Social Facilitation'이라고 합니다.


주변에 흔한 '사회적 촉진 현상'

사회적 촉진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집을 놔두고 굳이 카페나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도 사회적 촉진 현상 중 하나입니다. 혼자 공부할 때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때 더 집중이 잘 되기 때문입니다. 또 우리는 단순한 문제를 풀거나 간단한 게임(숨은그림찾기 같은)을 할 때 혼자일 때보다 누군가와 함께 하면 더 잘합니다. 예능 프로도 혼자 볼 때보다 친구와 함께 볼 때 더 크게 웃습니다. 도 혼자 먹을 때보다 가족과 함께 먹을 때 더 많이 먹습니다. 운동 선수들은 수많은 관중의 함성 소리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놀라운 플레이를 선보이곤 하는데 이것도 일종의 사회적 촉진 현상입니다.


지켜보면 오히려 능률이 떨어지는 현상

그렇다고 타인과 함께 있을 때 반드시 과제 수행의 능률이 오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초보 운전자의 경우 혼자 운전할 때는 안전 운전을 곧잘 하다가도, 누군가 조수석에 타면 긴장이 되서 급정거나 급출발 같은 안 하던 실수를 저지르곤 합니다.


이처럼 누군가와 함께 할 때 오히려 능률이 떨어지는 현상에 대해 스탠포드 대학의 헤이즐 마르쿠스Hazel Markus가 실험을 했습니다. 그녀는 참가자들에게 실험을 위해 구두를 벗고 양말을 신고 실험복으로 갈아입으라고 지시했습니다. 참가자들이 실험복으로 갈아입고 나면 미안하지만 실험이 연기되었으니 원래 입고 온 옷으로 다시 갈아입으라고 말했습니다. 재밌는 점은 사실 이 실험은 연기된 게 아니었고, 옷을 갈아입는 행위 자체가 실험이었다는 점입니다.


실험 감독은 여러 조건 아래에서 참가자들이 옷을 갈아입는 시간을 쟀습니다. 실험 결과, 참가자들은 혼자 옷을 갈아입을 때, 감독이 지켜보고 있을 때, 우연히 수리공이 들어가 옆에서 무언가를 수리하고 있을 때에 따라서 옷을 갈아입는 시간은 각각 달랐습니다. 구두의 경우 참가자들은 혼자 있을 때보다 감독이나 수리공이 옆에 있을 때 갈아 신는 속도가 더 빨라졌습니다. 그러나 실험복의 경우 혼자 있을 때보다 누군가가 옆에서 지켜볼 때 갈아입는 속도가 더 느려졌습니다. 왜 똑같이 누군가 쳐다보고 있는 상황인데 구두를 갈아 신는 시간은 줄어들고 실험복을 갈아입는 시간은 늘어난 걸까요?


지켜보면 쉬운 일은 더 잘하고, 어려운 일은 더 못한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구두를 갈아 신는 건 쉬운 일이지만 익숙지 않은 실험복을 갈아입는 건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옆에서 누군가 지켜보고 있으면 감정적으로 흥분하게 됩니다. 이런 흥분감은 익숙한 일을 처리할 때는 우리를 신나게 만들지만, 어려운 일을 해야 할 때는 오히려 집중력을 방해합니다. 다시 말해서 누가 옆에서 지켜보면 잘 학습된 과제는 더 잘하게 되고, 복잡하고 충분히 학습되지 않은 과제는 더 못하게 되는 겁니다.


사회적 촉진 현상 이용하기

이와 같은 시회적 촉진 현상을 이해하면 타인의 시선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 어렵진 않지만 귀찮아서 미루고 있는 일이 있다면 친구를 불러서 같이 하세요. 아니면 직접 그 일을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할 수도 있겠죠. 하기 싫은 공부나 과제를 도서관이나 스터디 카페에서 하면 한결 수월해집니다.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짝 흥분되고 집중이 잘 될 겁니다.


반대로 익숙하지 않은 어려운 일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하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처음 시도해보는 어려운 요리를 할 때는 혼자서 연습하는 게 낫습니다. 혼자서 충분한 연습을 한 후에 다른 사람들 앞에서 선보이세요.


우리가 타인일 때

우리가 누군가를 지켜볼 때도 사회적 촉진 현상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옆사람이 일처리를 서툴게 하고 있더라도 가급적이면 못 본 척 해 주세요. 당신이 뭐라고 하지 않아도 그 사람은 이미 당신의 시선을 엄청나게 의식하고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남 앞에서 하느라 가뜩이나 예민해져 있는 사람에게 쓴소리를 한다면 그는 더욱 자신감을 잃을 뿐입니다.


반대로 옆사람이 익숙하고 잘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 그를 칭찬해 줍시다. 잘하는 일을 선보일 수 있어서 신난 사람이 칭찬까지 들으면 그는 더 일 할 맛을 느낄 테고, 당신과 그의 관계는 더 돈독해질 겁니다.


이 글은 폴커 키츠와 마누엘 투쉬의 『스마트한 심리학 사용법』을 참고해서 작성되었습니다. 책의 정보나 좋은 구절을 읽어보고 싶다면 아래의 링크를 창고해 주세요. 저는 매일 읽고 따라하는 딸아쟁이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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